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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참사' 밤새 눈물바다…유족 절규 "아빠 아니라 해줘"

  • 입력 2024.07.02 13:01
  • 수정 2024.07.02 13:02
  • 댓글 0
지난밤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사고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난밤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 사고현장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2일 새벽 2시쯤 서울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앞에 택시 한 대가 도착했다. 2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도로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가족 관계로 보이는 한 20대 남성이 여성을 부축하며 달랬다.

이 여성은 "아니라고 해, 아빠 아니라고, 아빠 아니라고 해줘"라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곧이어 도착한 중년 여성은 남매에게 다가가 도로에 같이 주저앉아 부둥켜안고 소리 없이 울었다.

전날(1일) 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차가 인도로 돌진한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6명의 시신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급하게 달려온 유족들은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비틀거리며 장례식장으로 내려간 다른 중년 여성은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 경찰에게 "우리 아들, 우리 아들 사고 났다고 그래서…"라며 "아이고야 아이고야"라고 절규했다.

머리가 헝클어진 채 손바닥으로 계단을 겨우 짚고 올라가는 여성도 보였다. 서로를 부축하며 힘겹게 발을 떼는 유족들의 얼굴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2일 오전 3시가 넘은 깊은 새벽, 피해자 두 명이 안치된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도 비통한 분위기였다. 한 유족은 "이런 일이 다 있나"라며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한 피해자의 딸 A 씨는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그냥 (병원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이 브리핑을 진행하는 중에도 A 씨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브리핑이 끝나자 유가족은 병원 측의 안내를 받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9시 27분쯤 B 씨(68)가 운전하던 제네시스가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BMW와 쏘나타를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대거 들이받았다. 보행자들은 당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사고 부상자 명단에는 운전자 B 씨와 동승자인 60대 여성도 이름을 올렸다. B 씨는 갈비뼈 골절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B 씨는 병원에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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