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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지진과 1898년 무술(년) 해일

  • 입력 2024.06.14 10:37
  • 수정 2024.06.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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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날아오르고, 좋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올 듯 새까맣더니 지진이 발생했다. 엄청난 중량감 폭발음이 들리면서 전쟁난 줄 알았다. 부안댐이나 새만금 방조제가 무너진 줄 알았다. 새만금으로 어염시초·생거부안·십승지도 옛말이다. 방폐장(핵폐기장) 사태에 이어 작년에는 잼버리 실패와 올해 새만금 예산감소이더니 지진이냐?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 누가 땅을 사거나 오려고 하겠는가? 위도 방폐장 안 하기 잘했다. 뭔 소리냐? 경주는 부안보다 지진이 많고 강력해도 방폐장에 이상 없다. 지역발전에 엄청 보탬이 됐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불국사와 석굴암은 물론 한옥단지 등이 인산인해다. 갑진년 청룡의해, 용의 승천 전조 현상으로 큰 인물이 나오거나 지역발전에 획기적 소식이 기대된다.』 지진 직후, 나돈 수많은 말 중의 일부다.

12일 오전 8시 26분,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 행안면 진동리 지하 8㎞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공개됐다. 그러나 “변산반도 전체로 보면, 부안군 동북쪽이며, ‘군청 남남서 4km 지점‘의 오류”가 아닌가 여겨진다. ’진동리’라는 지명이 振動(흔들려 움직임)이나 震動(지진 등으로 물체나 땅이 몹시 흔들림)과 관계있는 지 알아봤으나 眞洞(참한 고을)이다.

경주나 포항 무수한 지진에도 인근 월성 원전이나 방폐장, 제철소는 이상 없다. 타지는 삼국시대부터 지진이 많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 호남지역은 비교적 적고, 지진 규모도 작다. 현재까지 부안 등 수백 건 피해신고가 접수됐지만 경미한 내용이다.

그러나 지진 안전지역은 없다. 백두산·한라산·울릉도는 화산 폭발로 생성됐다. 수많은 지진 기록이 입증한다. 전북도 육상이나 해저 지진으로 문화재 파괴나 해일(쓰나미) 기록이 많다.

가장 피해가 심한 것이 1898년 10월 17일, 무술(년) 해일이다. 해수가 높아지는 (백중)사리나 홍수가 겹치면 해일 수위가 훨씬 높아진다. 엄청 상류까지 범람한다. 무술년 해일은 “위도 앞바다에 물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는 기록으로 봐서 해저 강력 지진이 유력하다. 상류 홍수는 없었으나 시월 보름 사리 때와 겹쳐 발생했다.

당시에는 평상시 사리 때도 해수가 정읍 신태인, 고부 및 김제 원평 지척까지 올라왔다. 해일까지 겹쳤으니 현재 고창 심원, 부안 줄포·백산·행안·하서·상서, 정읍 신태인 화호·고부 일대를 휩쓸었다. 다행히 주간에 발생해 인명피해는 극소수였다.

부안 행안 삼간평을 휩쓸고, 상서 감교나 개암사 입구, 하서 일대 및 줄포만 등 저지대, 김제 만경 일대가 바닷물로 그득했다. 고부 눌제나 김제 벽골제, 부안 사산제나 고마제, 익산 황등제가 대부분 방조제로 축조된 것을 반증한다. 선조들의 한시 등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무술 해일 당시 전라감사가 훗날 매국노로 지목된 이완용이다. 이완용 관찰사는 이재민 식량과 물, 옷이나 임시 숙소 대처를 못했다며 당시 윤 모 군수 파직 요청 장계를 고종에 상신했다. 곳곳에 방조제 둑을 쌓았다. 도내에 ‘언독‘이나 ’신기新基‘ 지명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이완용 관찰사는 해일로 침수된 줄포 등지를 시찰하고 둑을 막고(언덕골=언독·언뚝) 이재민을 구휼해 당시 군수와 일부 주민이 휼민선정비를 세웠다. 일제 때까지 줄포면사무소에 있다가 해방 후, 매국노 선정비에 비판이 일자 현재 줄포면사무소 지하에 있다.

“사택적덕 딸이 깨끗한 재물을 희사해 세웠다.“는 미륵사 등도 지진 피해를 당했다. 성덕왕 29년(730) 6월 뇌진이 쳐서 ‘서탑'이 반쯤 무너져 고쳤다는 기록도 지진에 무게가 실린다.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부안 진앙 반경 50km 내에서 관측된 규모 2 이상 지진은 모두 40여 건이다. 인근에 약 80km ‘함열 단층’이 지나가는데 이번 지진과 상관관계가 관심사다. 전주·군산·익산·고창·순창 내륙과 해역에 지진이 다수 발생했다. 관련 연구와 건축물 내진 설계 등 대책으로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

주민 등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적절한 대처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차제에 (잼버리 지역 산단 전환이나 골프장 조성) 등 정부의 획기적 발전대책이 아쉽다. 주민도 위무하고, 잼버리 실패와 새만금 예산감소 등으로 상처받은 민심을 다독일 일대 정책 전환이 절실하다. 이번 지진으로 변산반도 및 새만금 일대 발전 기폭제가 되길 고대한다. 한국 등 지구촌 경기도 바닥을 찍고 대상승 전환이 예상된다. 올해가 청룡이 승천하는 갑진년 아닌가?/편집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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