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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못생겼으니 빠져" 성희롱 난무하는 농협

  • 입력 2023.02.04 10:12
  • 수정 2023.02.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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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 황토현농협 조합장이 일삼아온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전주MBC)
전북 정읍 황토현농협 조합장이 일삼아온 성희롱성 발언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 (전주MBC)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전북 정읍의 한 농협 조합장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은 후 문제가 제기되자 물밑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3일 전주MBC는 전북 정읍 황토현농협 조합장 김모씨의 성희롱성 발언으로 모멸감을 느꼈다는 여직원들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황토현농협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7월 있었던 직원 회식에서 2차 술자리 후 3차 술자리에 함께 갈 직원으로 김씨에게 지목당했다.

김씨는 "예쁜 여직원들이랑 술 한잔 더 하고 가야겠다. 너, 너, 너 같이 가자"며 3명을 지목했고, A씨는 그중 1명이었다. 김씨는 또 다른 여직원에게는 "넌 못생겼으니까 빠져"라고 말하며 직원들의 외모 평가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황토현농협 18년 차 직원 B씨도 김씨에게 무리한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B씨는 직원 단합대회 저녁 식사 자리에서 김씨에게 "단둘이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집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김씨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외에도 김씨는 모 직원이 춤을 예쁘게 춘다며 자리에서 일으켜 세운 뒤 함께 춤을 추자고 했고, 퇴근 후 자녀를 간병 중인 직원을 술자리에 불러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며 훈계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직원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그런 적 없다. 내가 직원한테 둘이서 케이블카를 타자는 얘기를 할 순 없잖냐. 어떻게 직원한테 얼굴이 미우니 집에 가라고 하냐"며 잡아뗐다.

하지만 시침을 떼던 김씨는 뒤로는 피해 직원과 접촉해 회유를 시도했다. 김씨는 "오는 3월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문제 제기를 멈춰달라"고 요청해왔다.

해당 농협 조합원 대책위원회는 다음 주 조합장 김씨의 성희롱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김씨의 성희롱성 발언에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들은 조만간 노동당국에 진정을 접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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